나는 좋은 '짝'이 될 수 있을까

상환
2021/11/24
흔한 말 중에 그런 말이 있다. '연애세포가 죽었다'는 말. 마지막 연애도 어언 8년 전. 나도 예외는 아니다. 죽었으면 다시 살리면 될 일인데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살리기 싫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혼자 지내는 게 오래되다 보니, 이제는 혼자 하는 모든 것에 익숙해졌다.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영화를 보고, 혼자서 여행을 가고, 혼자서 낯익은 거리를 걷고, 낯선 곳에서 잠드는 일. 그렇게나 하기 싫고 어색했던 일들이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자연스러움을 넘어 몸에 정말 배어버렸다. 

연인들이 주말이나 휴일이면 습관처럼 약속을 잡고 만나듯이 혼자의 일상에도 그런 습관 같은 게 있다. 혼자에게도 주말이나 휴일에 습관처럼 하게 되는 소소한 즐거움들이 있다. 운동을 하고, 책을 보고,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카페를 가고, 가족과 외식을 하고, 게임을 하고 등등의 소확행이 나에게도 있다. 재밌는 건 이러한 일들이 적절한 비율로 나의 일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황금비율처럼 나의 여가시간을 딱 알맞게 분배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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