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1900년대에 대한 접근 -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1)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7/04
 
권보드래,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

1. 있는 그대로의 1900년대에 대한 접근 - 권보드래의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에서는 ‘개항기’, ‘애국 계몽기’처럼 대상 시기에 대한 평가를 이미 내재화하고 있는 용어 대신에, ‘1900년대’라는 가치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권보드래는 이 시기를 ‘이전과도 이후와도 다른 독자적인 시대였고 근대의 발원지이면서 동시에 오늘날의 근대와는 전혀 다른 운동을 보여 준 장(場)’ 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의 1900년대에 대한 접근은 1990년대 이전까지의 연구 경향과 비교해 뚜렷하게 차별된다. 단순한 사회학주의나 민족주의적 사고의 틀이 보여주는 단순 도식이 ‘사회’의 복합성 자체와는 무관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은〈서구적 근대〉라는 기준 자체를 의문시하고 텍스트의 지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드러냈던 김영민․한기형․정선태․김동식 등의 연구 성과와 비교해서도 좀 더 유연해...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276
팔로워 555
팔로잉 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