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자유인>: 소중하고 알뜰스러운 자유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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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er0416 · 문학을 좋아하는
2024/03/04
http://m.11st.co.kr/products/m/5642333977?inpu=
  • 서명: 키 작은 자유인 (1989)
  • 저자: 이청준

  바로 지난번에 <지하로부터의 수기> 리뷰를 완성하고 나서야 한 숨 돌렸다. 아무도 시키지는 않았지만 오래 마음에 간직해 둔 숙제를 해치운 느낌이랄까? (물론 <미성년>이라는 큰 산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리고 또 한 가지 오랫동안 별러왔던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의 친언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몇 년 전 책을 읽다가 우연히 참으로 재미난 구절 하나를 발견하고 찍어서 보내주었다.

  선생님도 사람이다, 선생님도 똥을 눈다. 그걸 먼저 알아야 참 선생님의 모습을 알 수 있다! (p.128)

  인생의 기쁨은 모름지기 혈육을 놀리는 것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 본래 이 책의 내용은 꽤 무거운 내용이다. 화자는 6.25 전쟁이 갓 끝난 1950년대에 국민학교 학생이었다. 작가가 이 글을 게재한 것 역시 1980년대 말, 음울한 독재 체제가 아직 완전히 종결되지 않은 시기였다. 그렇기에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밝을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선생님도 똥을 눈다.'라는 문구에 완전히 꽂혀서 소설의 제목과 내용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오로지 이 구절만 기억하게 되었다. 몇 년이 흐른 후 다시 그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문제는 그것이 문학 전집의 ...외 중의 한 권이라는 것만 기억이 날 뿐, 책의 제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속으로 벼르고만 있다가 하루는 날을 잡고 본가를 이 잡듯 뒤졌다. 다행인 건 소설의 말미마다 친절하게 줄거리가 요약되어 있어서 찾기가 비교적 수월했다는 점이다.

줄거리
  소설의 풀네임은 <키 작은 자유인(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 5)>이다. 이 때 '가위'는 악몽을 꿀 때의 그 '가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무겁고 억압적인 80년대 한국 정치사회 현실을 시대의 악몽으로 표현한 것이다. 특히 '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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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어머니가 소장하시던 문학 전집의 영향으로 추측됩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퍽 좋아했습니다. 엄청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진 않지만 여러 사람과 문학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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