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09/12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할까?"
"나의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자신에 대한 사랑은 더욱 소중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곤 한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하는 생각들이 그런 것이다. 물론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들 눈에 비쳐진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 자신과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돌아보며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해갈 수 있는 계기가 생겨나기도 한다. 

하지만 외부의 평판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그에 속박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잃을 위험도 커진다. 인간은 외부의 시선에 자신을 얽어매게 되었을 때 자유롭지 못하고 구속받는 삶을 살게 됨을 현인들도 경계해왔다. 노예 출신의 고대 스토아학파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세상의 명예는 단지 세상 사람들이 내리는 일종의 ‘평판’에 불과하며 어떤 경우에도 이성에 근거한 참된 진리를 알려주지 못한다. 명예와 같은 평판은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이라고 일깨웠다. 세상 사람들의 평판에 의해 주어지는 명예라는 것이 나를 자유롭게 해줄 수 없다는 의미였다.
(사진=pexels)

스피노자도 대중들로부터의 평판에서 명예를 찾으려 하는 사람은 불안하게 살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다. “대중의 의견에서 명예를 찾으려는 사람은 매일매일 걱정 속에서 불안해하면서 평판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고 그것을 지키려고 행동하며 그것을 지키려고 계획한다. 왜냐하면 대중은 변덕스럽고 한결같지 못하므로 평판이 보존되지 못할 경우 재빨리 사라지기 때문이다.”(<에티카>)

이들의 얘기는 자기 외부로부터의 평판에 중심을 두고 사는 사람은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없음을 말한다. 삶의 중심이 나의 내부에, 나의 이성에 발을 딛고 자리할 때 비로소 인간은 속박받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구가할 수 있다.

타인들의 평판에 휘둘리지 않고 내 자신이 중심이 되는 삶을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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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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