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부칠 수 없는 편지: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2024/02/12
당신은 이따금씩 고백하곤 했지요. 당신은 누군가를 웃기기 위해 자신의 슬픔을 생각한다는 걸요. 당신은 당신의 슬픔과 우울을 깊게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잠시 헤엄도 치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물기를 툭툭 털고 나와 웃음을 건네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자 여기 하나씩 받아. 이건 내가 방금 건져낸 슬픔 한 덩어리야. 난 이런 것에도 슬퍼해. 어때, 웃기지?’ 당신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주는 웃음엔 당신의 슬픔 말고는 다른 누군가의 상처가 묻어있지 않았습니다. 자기 자신을 희화화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우리는 코미디언이라고 부릅니다. 당신의 본질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코미디언, 당신은 코미디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