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의 스토리 타임 02 : <눈물의 여왕> 1화에서 배울점 세 개
2024/03/23
**** 공지 사항****
얼룩소 파산으로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제 브런치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브런치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곧 <미니 시리즈 작법>과 작법 동영상 강의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장 취업(?)한 총수의 손녀 홍해인과 시골 출신이지만 서울대 법대 출신 백현우가 만나고, 결혼에 골인하는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신인 작가들이라면, 만나서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그리는데 승부수를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박작가는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습니다. 이 회차에서 중요한 것은 왜 이혼이 힘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왜 해야만 하는가 이거든요.
신인 작가들이라면, 만나서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그리는데 승부수를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박작가는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습니다. 이 회차에서 중요한 것은 왜 이혼이 힘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왜 해야만 하는가 이거든요.
사실 그들이 만나고 결혼하는 데까지 그려도 드라마 한 편이 될 겁니다. 하지만 그런 얘기 즉, 역(逆)신데렐라 스토리는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로맨스 드라마의 특징이 여성 시청자들이 여주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연애를 간접 경험하고, 끝내 모든 것을 갖춘 남자와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이거든요.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주에 감정이입을 해서 별 볼일 없는 남자(암만 잘생겼어도)와 연애를 한다? 별 기대감이 없죠. 차라리 요즘 로맨스 판타지물처럼 많은 남자들을 거느리는 여성향 하렘물이라면 모를까요.
때문에 작가는 매우 심플하게 <눈물의 여왕> 도입부를 만들어 냅니다.
고장난 복사기를 통한 첫 만남, 비오는 날 우산을 건네면서 호감을 드러내는 백현우, 그래서 어떻게 연애를 시작한 것 같은데 홍해인이 재벌 총수의 손녀라는 사실을 알고 퇴사를 하고 시골집에 처박힌 백현우, 그를 데리러 백마(헬리콥터)를 타고온 홍해인 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세팅을 끝냅니다.
이렇게 결혼을 했으니 이제는 이혼을 할 차례.
여기서 핵심은 왜 이혼을 해야만 하고, 그에게 이혼은 얼마나 힘든가를 스토리로 보여줘야 합니다. 즉, 1회는 백현우가 이혼 서류를 들이밀기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쯤에서 분석의...
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Bianca Thank you for your hard work so far. I'm planning on continuing this series of writings. I'm a little busy preparing my work now, but I'll start again.
The "approach to the abyss" would be him having to decide whether to continue with the separation and him deciding not to continue.
And then the problems that came up trying to separate them would be the "ordeal"?
I've just finished the series "Writing a contest-winning screenplay" and it helped me a lot, now I need to practice more and more.
Thank you!
어제부터 눈물의 여왕을 보기 시작했는데..!!! 드라마를 쓰는 작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바라보니 너무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시청자가 아닌 글 쓰는 사람의 입장으로 드라마를 보게 되었어요. 그저 재밌다고만 생각했던 드라마가 조금 무섭게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더 많이 노력해야겠어요.
자기 전에 읽었는데 뜻깊은 꿈을 꿀 것 같아요 ^^
너무 도움이 많이 됩니당
생각이 많이져요.. 저의 단막극은 어쩌죵.... ㅜㅜ
눈물의 여왕 안봤는데 꼭 챙겨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작가님, 혹시 개설하신다던 강의는 언제 열리는지요?
1화보고 읽으려고 쟁여놨다가 뒤늦게 읽었습니다. 보면서 정말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재미있게 구성하면서도 착착 필요한 곳에 구성했고, 집안 식구들 캐릭터 잘 잡혔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님 글을 읽으니까 훨씬 선명해 지네요. 이번에도 재밌고도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이해가 쏙쏙 됩니다 작가님 ㅠㅠ지금 단막극 쓰고 있었는데 어떻게 고쳐야할지 막막하던 타임에 이 글을 읽고 수정방향을 찾았습니다. 덕분입니다 작가님. 항상 감사합니다💗
으아~~~ 분석 너무 잘 하신 거 아닌가요?
보는데 글에 대한 이해가 너무 잘 됐어요
스토리란 건 이렇게 적어야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팍팍
한 수 배워갑니다 ㅋ
@hintdot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셨네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ㅎㅎ
시작부터 한계도 세가지 보였습니다.
로그라인이 이혼하고 결혼생활을 끝낼수있을까 인데 이미 1화부터 아직 서로 사랑은 남아있고, 심지어 시한부라는 걸 아는 순간 두 주인공의 메인갈등이 무용지물 되며 큰 긴장이 사라졌습니다. 신파로 후반부가 채워질거 같은 예감마저 들고요. 시청자가 환장할만큼의 눈물바다 만들면 성공하겠어요.
그 긴장의 자리를 조연들의 의뭉스런 모습으로 채우는데, 그래봐야 조연들이고 주인공들이 근본적으로 사랑하는데 뭘 어쩐건가 싶습니다. 되려 엄청난 조연들에 하나하나 분량 할애하며 잔재미를 챙기는 대신 이야기는 분산되는 것 같습니다. 조연들의 이야기가 주인공들의 갈등에 얼마나 밀접하게 영향을 주느냐 관건이겠어요.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너무 다 가졌어요. 주인공 부부가 워낙 그사세 설정이라 웬만한 문제로는 그다지 공감이.. 재벌이 전세계 뒤져 살방법 찾겠다는데 뭐 어떻게든 살겠지 싶고 감정이입이나 동정심이 크지 않습니다. 다가진 쟤들 알콩달콩 하는거 힘든 내가 봐줘야겠나 싶고 ㅋ 심지어 주인공 본인이 사는것, 사랑하는 것보다 백화점 1조달성이 더 목표인 걸로 나오니 이입을 더 방해합니다. 나중에 병세가 악화되며 그 소중한 목표 다 팽겨치고 살고싶고 같이 사랑하고 싶다고 변해갈수록 더 공감되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보는 주조연 배우들, 곳곳에 뿌려놓은 떡밥들과 무지막지한 인기 클리셰들, 최고의 대사 감까지 잔뜩 버무려져있으니 성공하겠습니다.
참으로 부러워서 찾아본 한계점들이었습니다 ^ㅇ^
식상한 재료를 영리하게 요리한 드라마. 배울 점이 분명 있더라구요. 분석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박지은 작가님은 조연들을 맛깔스럽게 잘 설계하시고, 또 서브플롯도 풍성해서 주요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구간도 마가 뜨지 않더라고요. 정말 부러운 재능입니다. 선생님 혹시 다음에 시간 되시면 서브플롯과 조연들 잘 세팅하는 방법도 가르쳐주세요.^^
시한부, 재벌, 착해빠진 흙수저X안하무인 금수저라는 로맨스 고전 클리셰를 떡칠 범벅을 해놨지만 확실히 로그라인만 보면 정말 흥미가 갈 수밖에 없는 걸 보니 역시 재료보단 요리 실력인가봅니다..
1화 보고 들어와 이 글 읽는데 진짜 드라마보다 작가님 글이 더 재밌네요ㅎㅎ
드라마보다 선생님의 분석이 더 재미나요! 좋아요 꾸욱~^^
눈물의 여왕을 다시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The "approach to the abyss" would be him having to decide whether to continue with the separation and him deciding not to continue.
And then the problems that came up trying to separate them would be the "ordeal"?
I've just finished the series "Writing a contest-winning screenplay" and it helped me a lot, now I need to practice more and more.
Thank you!
시청자가 아닌 글 쓰는 사람의 입장으로 드라마를 보게 되었어요. 그저 재밌다고만 생각했던 드라마가 조금 무섭게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더 많이 노력해야겠어요.
자기 전에 읽었는데 뜻깊은 꿈을 꿀 것 같아요 ^^
너무 도움이 많이 됩니당
생각이 많이져요.. 저의 단막극은 어쩌죵.... ㅜㅜ
눈물의 여왕 안봤는데 꼭 챙겨서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