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아픈 그대를 부른다

나철여
나철여 · 철여라 부르고 할미라 읽는다^^
2024/03/20
외발로 서 있는 두루미며 백로들은
끝내 나무가 되라는 유언을 들은 게 분명하다
날갯짓마다 나뭇가지 비비는 소리 서걱거린다
- 이정록 <열매를 꿈꾸는 새> 中 상단부분 -

이정록 시집 <의자> 뒷 표지 글이 맘에 쏙 들어온다.

이름을 정하는 데 오래 걸렸다. 
망설였던 제목 가운데 '18.44'가 있다.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18.44미터는 투수판에서 홈 플레이트까지의 거리다. 여기에서 스트라이크가 나오고 번트가 나오고 장외 홈런이 나온다. 병살타가 나오고 데드 볼이 나온다. 이만큼이 너와 나, 사랑과 이별, 탄생과 죽음의 거리가 아니겠는가? 뜻은 좋은데, 두어 번 읽다보니 "씹팔 좀 사 사!"로 읽힌다. 시집을 제발 좀 사달라고 떼를 쓰는 꼴이다. 우습기도 하고 짠하기도 해서 지워버렸다.

<의자>라고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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