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

오지은
오지은 인증된 계정 · 쟉가, 음악가
2024/03/18
어릴 때 닭 한마리로 집에서 삼계탕을 끓이면 두개 있는 다리 중 하나는 아버지의 그릇, 다른 하나는 오빠의 그릇에 항상 들어갔다. 다리를 좋아했던 나는 무심코 ‘왜 항상 다리는 아빠랑 오빠가 먹어?’ 하고 물어봤고 가족 모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먹성이 좋던 오빠가 ‘나 살 많은 몸통이 더 좋은데’ 라고 말한 덕에 난 그 때부터 항상 다리를 먹을 수 있었고 생각해보면 그것이 나의 페미니즘의 시작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어떤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라서 뭘 못한다고 하지 마라’라는 말을 자주 했다. 지은아, 여자라서 지도를 잘 못 본다고 하지 마라. 길을 설명할 때는 동서남북과 미터법을 사용해라.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사실은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니 피하지 마라. 사람과 말할 때는 눈을 보고 말해라. 완결된 문장을 사용해라. 등등.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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