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_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남겨졌다

이준서 · 일상에서 생각할 거리를 찾습니다.
2024/01/10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며칠 전, 고등학교 동창 여자애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받았다. 
서로 이름만 알고 대학교 1학년 시절, 친구 여럿이서 함께 술 한 번 먹은 기억이 전부인 친구였지만 그 아이가 떠나는 마지막 모습을 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자식이 먼저 간 장례식장은 그동안 내가 갔던 장례식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화환은 하나도 없었고 조의금조차 받지 않았다. 간단한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고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애써 웃음 지어보이시는 부모의 입꼬리를 뺀 모든 부분은 울고 있었다.
그 아이가 살아온 세월은 100년을 살고 잠들다 돌아가신 노인보다 훨씬 가벼웠지만 죽음은 내가 봐왔던 어느 죽음보다 무거웠다.
그 아이는 아직 죽기에는 그녀를 기억하며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죽음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사실 죽음 그 자체는 소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사라질 사람보다 그 사라짐을 견뎌야 하는 주변 사람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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