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5/08

제 안의 아이를 소개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앞머리를 잘라줍니다. 
꼭 한두 가닥이 웃자라 눈을 찔러서 눈을 깜빡이거나 눈을 비비는 습관이 있어요. 
머리 자를 땐 유일하게 입을 다물고 있어요 앉아 있는  의자에서 발을 멈추지 않고 앞뒤로 흔들면 
혼자만 자라는 머리 머리카락을 뽑아 버리자고 해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발을 멈추죠

모르는 사람을 무서워해서 제 뒤에서 빨리 둘만 있을 곳으로 가자고 해요
근데 상대방에게서 이름이라도 물어오면 졸졸 따라다니며 온종일 떠들곤 해요
지쳐있을 땐 제가 좋아하는 말간 유리잔에 물을 떠다 줘 마셨어요 고맙다고 환히 웃었더니 
이젠 하루에 한 번씩 떠다 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오늘부터 안마실꺼라고요

어제  소파에서 한숨 돌리고 있는데 유리잔을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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