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커들의 엄마 자랑 듣고 싶어요! 좋은 엄마가 되려면 꼭 필요한 것이 있을까요?
어제 아침, 겨울 옷과 더불어 엄마가 잔뜩 챙겨주신 밑반찬과 국거리들을 받았어요.
사실 사계절 옷을 다 제 자취방에 둘 수 있다면 너무너무 좋겠지만(독립 이후 꾸준한 소원이었지만 아직 성취하지 못했습니다) 공간의 한계로 여름과 겨울마다 이렇게 한 번씩 우체국 가장 큰 5호 박스에 옷을 꾹꾹 눌러담아 계절 옷을 갈아주어야 해요.
꿀같은 토요일 오전 늦잠을 자다가 우체국 배송문자를 받고 문을 열었는데,
하나는 옷 박스인데 또 스티로폼 아이스박스 하나가 더 와있길래 열어보았거든요.
마른 반찬들과, 집에서 한 번 끓여내 식힌 다음 1회용 파우치에 각각 나누어 담겨진 각종 국들, 그리고 직접 집에서 볶아 1회 분량씩 포장된 견과류까지.
엄마 딸 월급 받아서 80%는 잘 먹는데 쓴다고 말 해도, 그래도 집에 언제나 꺼내 먹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마음이 헛헛하지 않다고 하는 우리 엄마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사실 내년이면 제 나이가 엄마가 아빠와 결혼해서 저를 낳은 나이가 되어요.
그런데 저는... 만나는 사람도 없고 돈은 벌지만 적어도 혼자 요리하고 살림해서 저를 먹여살릴 자신도 아직 없고 아이를 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