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고구마를 밀어냈다! 감자와 고구마의 이름 쟁탈전

r
redist96 · 호기심 많은 기후생태활동가이자 한의사
2023/02/10
"감자와 고구마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뭘 고를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둘 다 절대 못 잃어!!"라는 답이 쏟아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자도 좋아하고 고구마도 좋아한다. 나 역시 그렇다. 하지만 인류는 무의식적으로 고구마에 비해 감자를 선호해온 것 같다. 어떻게 아냐고? 세계 여러 언어에 감자 선호의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감자는 원래 고구마의 이름이었다
   
고구마와 감자 모두 중남미에서 기원했다. 수천년에 걸쳐 중남미 농부들이 끈기 있게 야생종의 작디작은 덩이를 개량하여 지금처럼 복스러운 감자와 고구마를 만들어냈다. 맛있는 감자, 고구마를 먹을 때마다 안데스 산맥, 유카탄 반도의 농부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potato는 고구마를 뜻하는 중미 단어 batata에서 유래했다. 스페인어에서 고구마를 patata로 부르게 되고 이것이 다시 영어 potato로 바뀌었다. 이때까지 고구마가 유럽에서 patata, potato로 불리고 있었다.
   
그런데 감자가 상륙하자 고구마의 인기를 압도해버렸다. 처음에는 고구마를 '그냥 포테이토(common potato)', 감자를 '상놈 포테이토(bastard potato)'라고 불렸는데, 점차 감자가 '포테이토'라는 이름을 점유해버렸다.
   
감자는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는 저장법도 있을 정도로 추위에 강한 데 반해...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생태주의, 여성주의, 언어학, SF, 한의학, 장애학, 모유수유
29
팔로워 14
팔로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