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당신의 삶에도 장애의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다. by 최경희

유니 · 한 줄의 글에도 많은 힘이 있습니다.

2022/03/31

나는 내 삶에서 ‘역지사지’라는 말을 자주 상기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자신의 현재 상황과 다른 조건의 상대방을 이해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는 걸리지 않을 것, 걸리더라도 감기정도겠지.’하는 것이 그런 심리에서 기인한 말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걸려본 사람, 아파본 사람은 말한다. 아파보면 ‘걸려서 면역이 생기는 게 낫다’고 말하는 게 얼마나 멍청한 생각인지 알 수 있다고. 누구나 아픔은 겪어본 자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엄마가 허리를 갑자기 삐끗하시는 바람에 꼼짝하지 못하고 주저앉으셨다. 병원은 커녕 현관문 앞을 나서기도 어려워 119를 부를까 하다가 집 근처 10분 거리의 정형외과로 달려갔다. 저, 죄송한데 집에 환자가 있는데 아파서 꼼짝을 못하는데요. 혹시 휠체어를 잠시 빌릴 수 있을까요? ...

최경희 · 날고 싶은 얼룩베짱이

2022/04/02

답글: 당신의 삶에도 장애의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다.

젠더/청년/교육

맞습니다. 어느날, 한순간에 장애인이, 장애인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날 그 순간 이전엔 저도 부끄럽고 죄송하지만 다르게 보았었습니다. 경험치가 중요하다 했던가요?
겪어보아야 안다고, 겪어보아야 사고의 깊이가 달라진다고..
운동하시다 뜻하지 않은 낙상으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되셨던 친정아버지( 손재주 좋고 등산 좋아하시던 아버지는 그렇게 20여년을 꼼짝못하는 장애인으로 계시다가 몇년전 그 무거운 육신을 벗어던지셨네요..),
10여년전 어느날 뇌출혈로 뇌병변 1급이 되어서 우측편마비에 의사소통 불가한 장애인이 되어버린 남편까지..
장애인 가족으로 살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죠...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 공감은 부족한가 봅니다. 장애인이 되어야, 장애인 가족이 되어야만 느끼는 불편함과 불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