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먹방'도 다르게 한다
2022/11/23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의식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는 고고한 행위"
그 유명한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철학은 단순명료하다. 너무 많은 자극들이 오고 가는 이 도시에서 살아가려면, 잠깐이라도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고고한 행위’의 시간은 다름 아닌 음식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바로 <고독한 미식가>의 철학이다.
현대인의 가슴을 울린 그 간단명료한 철학은 벌써 열 번째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래서 자연스레 <고독한 미식가>의 그 문법과 인기에 ‘편승’을 하고자 하는 후발 주자들이 생겨났다. 일본은 물론이고 여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똑같이 <고독한 미식가>로부터 파생된 작품들이라고 해도, 한국과 일본이 보여주는 결과물의 양상은 역시나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대표적인 예를 한국에서는 <식샤를 합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와카코와 술>을 떠올려볼 수가 있겠다. 일단 <와카코와 술>은 <고독한 미식가>의 문법을 거의 그대로 흡수하면서, 주인공의 성별과 나이를 바꾸고 술을 즐긴다는 설정만 적당히 추가해서 만들어낸 드라마다. 도쿄에서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여성 와카코가 주인공이고, 그녀가 퇴근을 하면서 맛있는 술과 음식으로 하루의 고민과 피로를 날려버린다는 것이 사실상 이야기의 전부다. 그리고 이 간단명료함은 역시나 <고독한 미식가>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일 것이다.
그런데 <와카코와 술>은 그렇게 <고독한 미식가>를 계승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은 배가 고파지면 만사를 제쳐놓고...
고독한 미식가와 심야식당 등 음식 관련 미디어를 즐겨보는 한 사람으로서 반가우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고독한 미식가와 심야식당 등 음식 관련 미디어를 즐겨보는 한 사람으로서 반가우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