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2/02

그렇게 걷은 빨래에서는 햇살의 향이 난다. 바삭하고 달큼하고 보드라운 햇살의 냄새. 일부러 빨래를 개면서 코를 바짝 갖다 대고 강아지처럼 킁킁 댄다. 햇살의 냄새가 코를 지나 미세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지면, 내 몸 구석구석에 햇살이 닿은 듯 안온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주택에 이사를 오고 제일 좋았던 것이 야외에 빨래를 너는 것이었습니다. 베란다가 아니라 마당에 빨래를 널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미세먼지만 심하지 않으면 모든 계절은 빨래를 잘 말려줍니다. 그래서 햇살의 향이 어떤 것인지 잘 알 것 같아요. ^^ 

처음 몇 년을 지인들에게 주택 예찬을 하며 빠뜨리지 않는 이야기가 빨래에서 나는 햇살 냄새였어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지금 건조기를 쓰고 있습니다. ㅎㅎ그 편리함을 포기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ㅜ 그래도 최소한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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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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