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말은 어루만져요
2022/04/26
언니들 ~~우 서 기 왔어요~
잠깐 손이랑 발 씻고 양치도 하구 양말은 이쁘게 벗어서 검정 빨래 바구니에 넣고 또또.
얼룩소 풀도 주고
얼룩소 보고 싶어서 막 뛰어왔어요 에효 더워~
오다가 함민복 시인이 떠올랐어요
긍정의 밥
함민복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