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로 간 멘탈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2/26

길고 길었던 두 달간의 겨울방학도 이제 다음 주면 개학을 한다. 날도 춥고, 열정이 사라진 지가 오래인 엄마 덕분에 아이들은 방학 동안 별다른 추억을 만들지 못했다.

개학을 하기 전 어디라도 다녀올까 해서 우리는 내일 공주로 여행을 간다. 왜 공주냐고? 냉장고 앞에 국내 지도를 붙여놓고 다녀온 도시는 색칠을 하는 중인데 딸아이가 이번에 선택한 곳이었다. 
‘삼국시대 백제의 유적을 보고 문화를 알고 싶어서’라는 아주 바람직한 이유라면 좋겠지만 당연히 아니다. 그저 지명이 마음에 든다고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디즈니 공주를 애초에 졸업한 아이지만 아직 핑크 핑크하고 공주스러운 것을 포기할 수가 없나 보다. 

작년 이맘때 개학을 하기 전, 처음으로 전라도 여행을 갔다. 전주 한옥마을과 낭만의 도시 여수를 돌아보았다. 겨울의 끝이라 날이 춥긴 했지만 성수기 시즌이 아니다 보니 인파도 적고 숙박비도 저렴해서 나름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하나같이 맛깔나는 토속 음식과 크루즈에서 보았던 여수 밤바다의 불꽃쇼는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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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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