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쓰는 고래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3/09/29
출처 - 픽사베이
● 노암 촘스키의 반성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도 인간의 우월성을 다음과 같이 지지했다. 
    “다른 종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으나 무한히 문장을 만들 수 있는 문법을 지닌 진정한 언어를 사용하는 종은 인간뿐이다. 인간 외에 문학과 음악과 미술, 수학과 과학을 지닌 종 또한 없다. 책을 만들고, 자동차와 컴퓨터와 콤바인처럼 복잡한 기계를 만드는 다른 종도 없다. 생존이나 번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 활동에 막대한 시간을 투자하는 종도 인간뿐이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인간의 언어는 놀랍도록 정교하고 창조적이다. 덕분에 인류는 다른 생명체는 만들지 못한 독보적인 문명을 창조했다. 그러나 고도의 문명을 창조했다는 우월적인 특수성을 걷어내고, 의사소통 도구라는 보편적 의미에 집중하면 동물들도 인간만큼은 아니어도 꽤나 복잡한 체계의 언어를 구사한다. 

     제인 구달 등 여러 학자들이 침팬지들의 언어적 의사소통에 대한 사례를 소개했고, 조류학자들이 소개한 앵무새들의 언어능력은 인간을 흉내 낸다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유의미한 수준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는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결정적 요소로 오랫동안 굳건한 위치를 지켜왔다. 

     변형생성문법을 창시한 언어학자이자 진보적 지식인인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1928∼)도 인간만이 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언어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라고 오랫동안 주장했다. 버지니아 모렐은 『동물을 깨닫는다』에서 ‘1960년대에 노암 촘스키 같은 언어학자들이 인간만이 물체를 명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알렉스’라는 앵무새에 의해 깨지는 실험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동물...
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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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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