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에 쓰는 편지2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4/03/24
2.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아침 산책을 합니다. 아주 오래된 습관입니다. 모든 운동을 금지 당한 뒤 나름 자구책으로 걷기를 선택했죠. 등산은 극구 말리는 의사 덕분에 동네 길 구석구석 안 가 본 길이 없어요. 때때로 아주 먼 길을 걷기도 하지만 대부분 1시간 이내의 길을 산책합니다. 산책 길은 늘 혼자입니다. 고요가 주는 상쾌함이 좋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정리되기도 하고 망중한으로 걷기에 열중하기도 합니다. 

 일요일의 산책 길에는 평일에 만나지 못한 친구가 동행합니다. 친구의 남편은 조기 축구를 한다더군요. 평생 조기 축구를 했다는데 신혼 때는 그렇게 싸우다가 이제는 다 포기하고, 차라리 그렇게라도 주말을 비워주는 남편이 좋다하네요. 주말을 함께 할 사람이 없는 친구와 나는 함께 주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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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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