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의 입구

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3/11
트라우마의 입구, 조제, 캔버스에 아크힐

저기 트라우마로 통하는 구멍이 있다. 아파서 가까이 갈 수도 들여다 볼 수도 없다.하지만 분명히 있다. 나는 이 구멍을 오랫동안 가지고 살아왔다. 저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

이 그림을 그릴 때 나의 트라우마에 입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억업되거나 회피하지 않고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트라우마의 입구로 들어가 직면하고 싶었다.

입구 주위에는 아프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붉은 색으로 상흔을 남겼다. 트라우마의 입구는 마치 피딱지가 생긴 피부처럼 느껴지게 그렸다.

트라우마는 소외되고 억업되고 회피되기 쉽다. 하지만 피가 날 듯한 아픔을 견디고 들여다본다면 우리는 조금씩 치유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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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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