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의 입구
2023/03/11
저기 트라우마로 통하는 구멍이 있다. 아파서 가까이 갈 수도 들여다 볼 수도 없다.하지만 분명히 있다. 나는 이 구멍을 오랫동안 가지고 살아왔다. 저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
이 그림을 그릴 때 나의 트라우마에 입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억업되거나 회피하지 않고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트라우마의 입구로 들어가 직면하고 싶었다.
입구 주위에는 아프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붉은 색으로 상흔을 남겼다. 트라우마의 입구는 마치 피딱지가 생긴 피부처럼 느껴지게 그렸다.
트라우마는 소외되고 억업되고 회피되기 쉽다. 하지만 피가 날 듯한 아픔을 견디고 들여다본다면 우리는 조금씩 치유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