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연애 - 이별 후 죄책감과 슬픔
2024/03/30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그런데 수많은 이별 경험자들 중에서도 유독 더 심하게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 마치 비련의 주인공처럼 상대방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긴 시간 힘들어한다.
‘괜히 정신과 의사의 직업병 때문에 당연한 아픔을 확대 해석 하는 것은 아닐까?’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도 던져보고 그들에게 확인도 해 본다.
“주변 분들은 뭐라고 해요?”
“친구들에겐 더 이상 말도 못 꺼내요. 처음엔 많이들 들어줬는데 이제는 다들 지쳤는지, 이별을 너만 했냐고… 제발 좀 잊으라고 해요.”
이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에는 다양한 심리적 이유가 있다. 흔하게는 연인 관계에 단순한 연애 이상의 큰 의미를 두었던 경우다. 연애, 결혼, 함께 할 미래…머리 속에 그려 놓았던 인생 계획이 일시에 무너진 그 충격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또한 믿었던 연인에 대한 배신감으로 더욱 힘들어하는 경우들도 자주 본다. 단순히 상대방에 대한 믿음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에 대한 회의감으로 이어져 타격이 더 크다. 아주 가끔씩은 상대방을 사랑한 마음보다, 사랑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더 크게 사랑했던 마음을 보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의 무너진 모습은 ‘난 이 정도의 사랑을 하는 사람이야.’라며 주변에 선포하는 듯한 액션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별을 힘들...
유튜브&팟캐스트 채널 '뇌부자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쩌다 정신과 의사' 책의 저자입니다. 북팟캐스트 '서담서담'의 멤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