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2024/04/02
몇 년, 혹은 몇 개월 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일이 굉장히 어렵다. 요즘은 만두 수영장 옮기느라 오늘까지 마음이 힘들다. 다섯 살부터 운동했던 곳. 애가 하도 안 자서 오로지 재우려고 참방 참방 물장구 치며 시작한 운동인데, 오늘까지 왔다.
이쪽 선생님들하고 다 헤어져야 하는데 아, 나는 작별 인사하는 것이 어려웠다. 당연히 감사했다 인사 하고 급박하게 연락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렸지만, 정작 5년 동안 아이 가르쳐주신 선생님 전화는 쏟아지는 전화 공세에 힘들어서 못 받았다. 내일 연락 드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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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함께 했던 활동 지원 선생님과도 오늘 작별했다. 마지막으로 혜성이랑 지내고, 인사하시라고 오늘은 운동 안 갔다. 집에 가니 역시 선생님은 늘 하시던 대로 책상에서 성경을 읽고 계셨다. 그리고 짜파게티 냄새가 고소하게 났다. 오래간만에 집에서 쉬니까 배고프다 하더란다.
소금, 참기름, 들기름, 깨소금, 계란 이런 것 좋은 것 써야 한다고 믿는 나는 좋은 소금을 선물로 사 갔다. 선생님은 선물 보자마자 미안해서 못 받는다고 하신다. 나는 억지로 가방에 넣어드렸다.
"그냥, 나를 이모라고 불러."
혜성이한테 첫날 해주셨던 말씀이 생생해서 ...
@옥결 ^^ 반갑습니다.
오늘따라 이 글이 저를 끌어당겼네요.^^
@옥결 ^^ 반갑습니다.
오늘따라 이 글이 저를 끌어당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