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L씨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심한 긴장 증세와 불안감이 생겨 정신과를 처음 찾아왔다. 치료 자체는 아주 간단했다. 불안을 줄여주는 약물 치료를 통해 그는 긴장 증세 없이 시험과 면접을 잘 치를 수 있었다. 다른 증상은 없었기에 더 이상의 치료는 필요 없어 보였고, 그렇게 전했다.그 때 그는 예전부터 스스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었다며, 정신과에 용기 내어 들른 지금 그 궁금증을 해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애정 결핍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들려준 과거 연애사는 아주 평범해 보였는데, 몇 가지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이러했다. 한 번 사귀게 되면 최소 1년 이상 관계가 유지되었고, 연애와 연애 사이에 거의 틈이 없었다. 그리고 연애 할 때는 연인에게 더 집중하느라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홀해지는 편이었다. 이별할 때마다 혼자인 기간을 잘 견디지 못해 돌아오는 그를 친구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비난하기도 했지만, 그의 좋은 사교성 덕인지 매번 잘 받아주었다. 그러나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도 잠시, 짧은 쉬는 시간 후 다음 수업에 들어가듯 금방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친구들과 다르게, 연인 없이 혼자인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하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껴졌다. 

‘애정 결핍이 있는 건가?’ 

‘과거 어떤 결핍의 경험이 애정 결핍을 만들어낸 걸까?’ 
그가 알기로 애정 결핍은 과거 온전한 사랑의 경험이 없는, 결핍을 가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이었기에 L씨는 자신의 과거를 열심히 돌아보았다. 도저히 단서가 보이지 않았기에, 그는 자신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