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9
스크롤을 내리다 이름만 보고 울컥했습니다.
그가 죽은 3월7일이나 파고다 극장 소주 한 병 생일을 엿새 앞 둔 28
그날은 온종일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글을 클릭하기전에 한참을 망설였어요.
조금 어두운 형광등 아래 그녀와 마주 앉은 자리.
살갗이 차가워지는 알콤솜이 지나간 자리
그의 문장이
링거 바늘처럼 묶여진 지혈대 아래로 푸른 정맥주사처럼 살을 찌릅니다.
그리고 그의 행간이 몸속으로 스며 들고 팔을 굽혀 잠시 기다리면 바늘자국은 사라지고
우울이 몸 안에 남습니다.
기형도.
시집을 읽고 나면 며칠씩 아팠습니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감정들은 유연해져 탄성이 돌아오거나 내구성이 높아져 있었습니다.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지금도 제 몸 어딘가를 돌고 있을.....
기형도 시인을 애정하고 아파하시는 적적님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군요. 저 역시 기형도의 시를 가끔 들여다 보게 되는데, 아득히 먼 옛 생각에 한참을 아무 것도 못하고 합니다.
기형도 시인을 애정하고 아파하시는 적적님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군요. 저 역시 기형도의 시를 가끔 들여다 보게 되는데, 아득히 먼 옛 생각에 한참을 아무 것도 못하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