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청실홍실 (1)

훼드라 · 작가,정치평론가
2024/05/01


 ‘ 청실홍실 엮어서 정성을 드려 / 청실홍실 엮어서 무늬도 곱게 
   죄없는 인생사에 나만이 아는 / 음~~~~ 음음음음~~~ 수를 놓았소~~~ 
 
   인생살이 끝없는 나그네 길에 / 인생살이 끝없는 회오리 바람 
   불어도 순정만은 목숨을 바쳐 / 음~~~ 음음음음~~~ 간직했다오~~~ 
  
                               - 1970년대 TBC 인기드라마 ‘청실홍실’ 주제가  ’ 
   

 1960-70년대 정도면 어쨌든 아직은 연애보다는 중매결혼이 더 보편적인 그런 시대다. 물론 이 시대에도 이런저런 사례들을 수집하다보면 주위의 반대나 고난을 무릎쓰고 사랑의 결실을 맺은 그런 사례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그러다 집안 어른들 권유로 선을 보고 결혼하는게 가장 보편적인 시절. 무엇보다 남북분단의 시대를 살면서 남자는 본격적으로 의무적인 군복무 3년을 다녀와야했기 때문에 남자들의 평균 결혼 연령대가 점차 늦어지기 시작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가령 ‘첫사랑은 웬만해선 이루어지지 않는다’던가 또는 ‘군대간사이 애인이 고무신 거꾸로 신었다’던가 이런식의 이야기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것도 무엇보다 산업화가 본격화되면서 남자는 어쨌든 군대도 다녀오고 학교도 졸업한뒤 직장을 잡아 어느정도 생활이 안정되면 그때쯤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인식되던 시절. 반면 여자는 아직 ‘시집이나 잘가면 그만’이란 생각이 보편적이던 시기인지라, 아직 상급학교(고등학교든 대학교든)로 진학하는 여성의 비율이 그리 높지도 않았던 시절이지만 여하튼 적당히 학교 졸업하고 2-3년 정도 직장생활하며 돈벌다 시집가는게 가장 보편적이던 시절. 그래서 엇비슷한 나이의 남녀가 만나 결혼하는것보다는 남자가 여자보다 보통은 한 5-6세 이상 많게는 7-8세까지 나는 경우도 흔하게 된게 바로 이때의 불가피하게 변화하던 사회적 분위기탓이 컸던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 
 이 시대 최웅돈 선생의 집안이라고 해도 사정은 크게 다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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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서울 출생 91년 한영 고등학교 졸업 94-97년 방송작가 교육원 및 월간문학,현대문학,한길문학 문예대학 수강 및 수료 04-07년 전 뉴라이트 닷컴 고정논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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