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7/13
"첫눈이 올 때까지 봉숭아 물이 안 빠지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대."

그 어린날에 친구들은 저마다 봉숭아 물을 들이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표현했었습니다. 첫사랑이 없던, 하물며 좋아하거나 호감가는 남학생도 없었던 그 어렸던 '나'도 친구들의 그 두근거림에 같이 합류하곤 했었어요. 마당 한 켠에 심어진 봉숭아 꽃을 보며, 어머니께 나도 봉숭아 물을 들이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었더랬죠.

약국에 가서 백반을 사오면, 어머니께서 먼저 찧어둔 봉숭아 꽃과 잎을 손톱에 고이 싸 주셨습니다. 남은 백반은 나중에 너희 캠핑갈 때 쓰면 되겠네- 먹으면 큰일난다는 말과 함께 어머니는 백반은 뱀을 쫓는데 쓸 수 있다는 말을 해주셨었습니다. 그렇게 손톱마다 까만 덩어리를 올려놓고 어머니께서 비닐장갑을 이용해 칭칭 동여매 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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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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