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녀시절 의 그 문예반 남자선생님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12/03  04:49
여중학교를 다닐 때 특별활동시간이 있었잖아요? 그때 보통 합창반 아니면 문예반 도대체 그 외에 무슨 다른 동아리가 있었나 싶을 만큼 선택의 폭이 좁았던 때였어요. 어떨떈 선생님께서 가라고 하는 곳에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인원수 충족을 위해 내던져지기도 했거든요. 

어쨌거나 저는 문예반에 들어갔습니다. 단발머리에 키도 비슷비슷한 허연 피부를 한 열댓 명 정도가 같은 반 이 되어 살집이 거의 없어 키가 유난히 커 보이던 남자 국어선생님 지도하에 글쓰기 연습을 하였더랬습니다.

야외수업을 할 때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학교 뒷산에 가서 소녀감성 총동원해서 시를 쓰기도 하고 수필형식의 글을 쓰기도 했어요. 봄의 나른한 기운과 친구들의 고뇌가 뭔지를 모르지만 사색을 하려 애쓰는 여중생의 몸부림을 바라보던 그 순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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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1schumacher.de 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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