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에 당선되는 극본쓰기 11 : 매력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3/08/23
매력이 뭔지 확실하게 가르쳐 주겠다.

혹시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쓰기>의 진도가 더디게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벌써 11강인데 아직 오프닝 시퀀스에서 머물고 있으니까 말이다. 빨리 중간점을 지나고, 클라이맥스와 결말을 쓰고 싶은데 말이다. 

하지만 당신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빨리 코스를 끝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발자국 씩 꾹꾹 즈려밟으며 제대로 가는 것이다. 당신은 시놉시스를 안 써도 된다는 말에 속아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도 얼마나 더 가야하냐고 불평할 수도 있다. 나한테 네다바이 당했다고 말이다.  

좋다.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지극히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보자. 이렇게 극본을 쓰기 전에 해야 할 게 많고 챙겨야 할 게 많은데, 어떻게 그동안 당신은 고작 종이 몇 장짜리 시놉시스를 놓고 일을 한 거냐 이 말이다.

그래서 당신은 아직도 망생이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시놉시스부터 쓰는 방식으로 당선돼서 잘 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부러워하지 말기 바란다. 기본기를 갈고 닦은 당신이 어느 순간, 그들을 앞지르게 될 것이고, 일단 그런 일이 일어나면 다시는 뒤처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 당신은 내게서 탄탄한 기본기를 배울 것이기 때문이다.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배우고 가는 작가가 결국엔 승리한다. 

당신이 만약 축구선수가 꿈이라 할 때, 나는 지금 공을 만질 때가 아니라 기초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체력이 완성되면, 비록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90분 내내 뛸 수가 있다. 그게 골 한 골 넣고 방전돼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나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 

기본기가 충실한 사람은 성공하지는 못해도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작가에게는 성공하는 것보다도 실패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놈의 드라마 판은 실패하면 재기할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는다. 때문에 실패하지 않으면서  꾸준하게 작품을 발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그 과정에서 명작도 나오고 걸작도 나오는 것이다. 
 
당신이 기본기...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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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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