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참 한국사람 같아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4/19


홈스테이

코로나19 이전에는 홈스테이를 했었다. 아이를 외국의 다른 가정에 보내기도 했었고 다른 나라 사람들을 우리 집에 받기도 했다. 주로 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어 학당 수업을 들으러 온 학생들이거나 비영리 단체 교류 활동으로 한국에 온 사람들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대학원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었다. 평범한 한국의 아파트를 경험하고자 사람들은 줄을 섰고 한국의 홈스테이 가정은 각자의 가구 상황을 고려하여 집에 함께 머물 사람을 골랐다.


이모 참 한국 사람 같아요

일본, 미국, 캐나다, 영국, 중국, 아부다비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지냈다. 내 이름을 부르는 방식은 다양했는데 0상이라고 부르는 일본 아이도 있었고 아줌마나 이모 같은 어디서 주워들은 한국말로 부르는 아이도 있었다. 홈스테이 기간 동안 식사 시간 같은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해 한글과 영어로 써서 붙인 후 짧게는 이틀, 길게는 14일 정도를 함께 생활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한국어를 배우러 온 학생이 있었다. 한 번은 이런 말을 했다.

'이모 참 한국 사람 같아요.'


한국 사람

해외에 나가면 일본인이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내 행동이 일본인을 연상시켰을 수도 있고 그저 동양인이라 일본인이냐고 물어봤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웃으며 한국인이라고 말하면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이 뻔해서 그냥 쉽고 빠르게 '조수미의 나라예요.'라고 말하면 굉장한 환호와 함께 좋은 나라라는 칭찬이 뒤따라 붙었다. 조수미가 공연을 했던 나라에서 온 사람은 해당 공연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내가 조수미와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음악가는 더더욱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국가는 사람을 규정할 수 있는가

국가에 종속된 국민일지라도 개개인의 특성은 모두 다양하며 사회의 기준을 따를 경우에는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배워왔는데 정말 그럴까. '중국인은 이래'라던가 '일본인은 이렇대'라는 편견을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을까? 

일제 강점기에 '조센진은 게을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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