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4/28
책 고르는방법
비가 오는 헌책방                                    박우석 수련을 만지작거린 지문은 출구를 찾지 못한다 그림 한 점 없는 책은 바닥에 누워 황달이 오도록 술병을 비운다 순장된 활자들은 무덤을 파내고 기어 나와 기운 잃은 문장끼리 모여앉아 탈옥한 종이를 말아 담배를 핀다 책은 갈피를 넘길 때마다 묻힌 다른 타액으로 비 맞은 고양이 냄새 헌책방은 순장된 무덤의 악몽 쏟아지는 흙벽을 씹는 기억의 하품 집 근처 헌책방이 있다 제일 처음 집을 옮기며 헌책방을 눈여겨보았다 판매 중인 책은 이곳에선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공동묘지를 어슬렁거리며 자신을 파묻기 위해 땅을 파는 것과 같다. 헌책방은 원하는 서적을 구입 한다기보다 꽂혀있는 책들에게 간택 당한다고 하는 게 더 가까울 것이다 그날의 기분이나 컨디션 혹은 날씨의 미묘-이 단어를 사랑한다-한 차이로 책이 눈에 들어오고 설레는 맘으로 책을 구입한다 처음 방문한 날은 장정일의 악서총...
아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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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8
답글: 책 고르는방법
생활/사건사고
내가 책을 고르는것이 아니라 책이 나를 고른다.
끌리는 책이 있으면 그런 느낌이 들 것같아요
언젠가 미스테리  책을 한권 샀는데 재미도 없는 책을 마치 책이 '나를 빨리 읽으란 말이야" 라고 하는거같아서 내려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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