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바뀌고, 열매는 익어가고, 아이들은 자란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7/03
며칠을 연달아 쏟아붓던 비가 멈추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물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이었다. 
습하고 끈적함에 진저리 치며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정도껏 더워야지 원망이 앞선다. 

영양제라도 맞은 듯 키가 자란 잡초들을 뽑고, 
침대 시트를 빨아 널고, 
비 오는 내내 신고 다녔던 온 가족의 신발들을 햇볕에 말리는 등의  잡일을 부지런히 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나마 있던 꽃들은 세찬 비에 꽃잎들이 너덜너덜해져 아주 보기가 싫어졌다. 
정원 가위를 들고 이리저리 작은 마당을 돌아다닌다.
누런 잎과 찢겨 생기를 잃어버린 꽃들도 싹둑, 웃자란 나무들도 싹둑 
남편은 이런 나를 보고 가위춤을 춘다고 한다. 
밤낮으로 어르고 달래며 정원을 가꾸는 동네 어르신들처럼은 못 하지만 요...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2.1K
팔로워 766
팔로잉 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