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연애 - intro

김지용
김지용 인증된 계정 · 어쩌다 정신과 의사입니다.
2024/03/30
나는 연애 전문가가 아니다. 지금은 아들 둘 아빠가 되었지만 예전 내 연애들을 돌이켜보면 참… 후회되는 순간들이 많다. 아이 키우기에도 바쁜 내가 과거의 연애들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은, 바로 진료실에 앉아 있을 때다.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게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나를 찾아온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 그들 삶 속의 여러 이야기들을 듣는 것이 내 일이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타인들의 인생을 듣다 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연애 이야기도 듣게 된다. 순정 만화 같은 풋풋한 사랑부터 일일 아침 드라마 같은 이야기까지. 애초에 연애에서 받은 큰 상처로 찾아오신 경우들도 종종 있지만, 다른 문제들로 찾아온 분들의 경우에도 상담이 깊어지면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그래서 프로이트가 그렇게 말했나 보다. ‘일과 사랑이 인생의 전부’ 라고. 

정신과에서는,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대인 관계의 원형이 그와 그 부모님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친구 집단, 직장 등에서 착한 사람으로 불리는 30대 초반 A씨의 삶을 들어보자. 누구에게나 항상 착하고 친절하기에 좋은 평가를 받지만, 그는 그러한 관계들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들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 속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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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팟캐스트 채널 '뇌부자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쩌다 정신과 의사' 책의 저자입니다. 북팟캐스트 '서담서담'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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