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진짜 일상으로 돌아오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7/24
여행에서 돌아온 후 마음이 뒤숭숭했다. 생각보다 여독이 심하지도 시차에 시달리지도 않았으면서 쉽사리 여행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일상에 적응이 되질 않았다. 모든 루틴이 깨지고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이런게 여행의 후유증인가 싶기도 했다.
사진을 정리하며 하나하나 기억을 되짚어 봐도 엉킨 실타래처럼 뒤죽박죽이었다.
안되겠다. 이대로 시간을 흘려 보내면 예전에 그랬던 것 처럼 기억이 연결되지 않고 조각난 파편처럼 떠다닐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써놓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여행 후기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닌 그냥 기록을 해 놓으면 어떨까. 나중에 들춰보면 그때가 새록새록 떠오를 수 있게.

처음 여행을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포기를 했었다. 이 여행은 글로 쓸수가 없겠구나. 너무 많이 다니고 너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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