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3
6월 초 인류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약 30만 년 전 아프리카에 살던 고인류 호모 날레디가 시신을 매장하고 예술 창작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에 대한 동료평가 결과가 12일(현지시간) 공개됐습니다. 당시 소식을 전해 드릴 때 이 연구에 대해서는 공개 절차와 내용 자체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고 했죠. 동료평가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과연 혹독한 지적이 많았습니다.
핵심 비판을 요약해봅니다. 좀 전문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됐던(대부분 결과가 확정된 것처럼 보도했죠) 연구 성과라면 어떤 비평 과정을 거치는지 후속으로 전달하는 것도 과학 언론이 해야 할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하기에 기록을 남깁니다.
과학적 발견이 어떤 논의를 거치며 단단해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과학사 사례가 될 것입니다.
과학적 발견이 어떤 논의를 거치며 단단해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과학사 사례가 될 것입니다.
(참고로, 보통의 과학 논문 프로세스에 따르면 논문이 공개되기 전에 이런 절차를 거치는 게 맞고 리뷰 과정과 결과도 따로 공개되지 않습니다. 하지, 연구팀은 공개 검증을 위해 논문의 초안(프리프린트)를 먼저 공개하는 방식을 따랐고, 제출한 학술지도 공개 방식으로 검증 절차를 수행하는 이라이프(eLife)라는 새로운 학술지입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윤신영 행사는 잘 마쳤습니다. 저야 말로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만나 뵐 날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
@steinsein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미 가지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장은 고고학-고인류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고, 날레디의 매장 여부는 기존 정설(웬만큼 두뇌가 큰 인류가 매장과 같은 고차원적 행위-사고를 한다는)을 뒤집을 수 있는 주제라 아주 잠재력이 큰 주제입니다. 이런 주제다 보니 더 엄격하고 보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논문은 그렇지 않아 논쟁이 많습니다. 그래도 자료 자체가 워낙 좋아서 세부 연구 진행에 따라 보완이 될 가능성도 분명 있을 겁니다.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참 월요일 KAIST 행사 잘 마치셨죠?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갔습니다. 나중에 또 기회 되면 인사 드리겠습니다.)
@몬스 뭐랄까, 리뷰어의 반응은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는데요(그만큼 지금 고고학-고인류학계는 날카롭게 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저자가 워낙 기존 고인류학-고고학계 구악을 내팽개친 분들이라.. 그 미운털 때문일지도 몰라요. 워낙 잘 나가기도 하고.. ㅎㅎ 이를 계기로 연구가 더 엄격해지길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일단 놀라운 자료가 나왔으니, 다듬으면 나아질 거예요.
종교학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이 논쟁을 바라 볼 것 같습니다. 과연 죽음과 사후 세계에 대한 인식이 언제, 어떤 인지 능력으로 가능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결론도 흥미진진한 것 같습니다. 기존의 가설이 깨져도, 그것이 유지되어도 말입니다. 고인류학계의 핫 이슈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강한 주장인 만큼, 강한 비판이 따르는군요. 해당 연구자에게는 혹독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어그로와 혹독한 비판 또한 학문을 발전시키는 힘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저 같은 문외한에게도 관련 내용을 접할 기회가 되기도 하구요..ㅎㅎ
강한 주장인 만큼, 강한 비판이 따르는군요. 해당 연구자에게는 혹독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어그로와 혹독한 비판 또한 학문을 발전시키는 힘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저 같은 문외한에게도 관련 내용을 접할 기회가 되기도 하구요..ㅎㅎ
@윤신영 행사는 잘 마쳤습니다. 저야 말로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만나 뵐 날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
@steinsein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미 가지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장은 고고학-고인류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고, 날레디의 매장 여부는 기존 정설(웬만큼 두뇌가 큰 인류가 매장과 같은 고차원적 행위-사고를 한다는)을 뒤집을 수 있는 주제라 아주 잠재력이 큰 주제입니다. 이런 주제다 보니 더 엄격하고 보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논문은 그렇지 않아 논쟁이 많습니다. 그래도 자료 자체가 워낙 좋아서 세부 연구 진행에 따라 보완이 될 가능성도 분명 있을 겁니다.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참 월요일 KAIST 행사 잘 마치셨죠?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갔습니다. 나중에 또 기회 되면 인사 드리겠습니다.)
@몬스 뭐랄까, 리뷰어의 반응은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는데요(그만큼 지금 고고학-고인류학계는 날카롭게 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저자가 워낙 기존 고인류학-고고학계 구악을 내팽개친 분들이라.. 그 미운털 때문일지도 몰라요. 워낙 잘 나가기도 하고.. ㅎㅎ 이를 계기로 연구가 더 엄격해지길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일단 놀라운 자료가 나왔으니, 다듬으면 나아질 거예요.
종교학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이 논쟁을 바라 볼 것 같습니다. 과연 죽음과 사후 세계에 대한 인식이 언제, 어떤 인지 능력으로 가능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결론도 흥미진진한 것 같습니다. 기존의 가설이 깨져도, 그것이 유지되어도 말입니다. 고인류학계의 핫 이슈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