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 머리말

소소리(이소윤)
소소리(이소윤) · 연극인, 페미니스트, 보험 전문가
2023/03/26
[예술이 곧 삶이라면,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예술 활동일까.]

'예술'을 못 한 지 시간이 꽤 되어 간다. 독립하기 전에는 글이라도 종종 끄적였는데.
준비되지 못한 내 독립은, 영화 <모아나>의 모아나가 처음 무작정 바다로 나갔을 때 같았다. 기대에 가득 찼지만 험난한 파도에 맥도 못 추고 고꾸라진 것 같이.
그래도 좋았다.
다행히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나를 지탱하는 것들이 늘었다.

나는 요즘 날이 좋아 죽고 싶고, 날이 궂어 죽고 싶고, 몸이 아파서 죽고 싶고, 기분 좋아서 죽고 싶다. 사는 게 귀찮다.
예술로 나를 표현하고, 예술에서 힘을 얻어야 사는 인간이 그걸 못 하니 죽어간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할 기운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 토요일에 김윤신 작가님의 전시회를 보러 가서, 예술은 곧 삶이라는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에이엄 울타리 안의 퀴어. 연극은 곧 내 인생.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공동대표. 당사자를 위한 보험 영업.
2
팔로워 3
팔로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