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좋아하는 이유

띵크
띵크 · 일상 속 떠오르는 생각을 공유해요
2023/06/10

나는 비를 좋아한다.
비가 내릴 때 특유의 차분하고 가라앉은 분위기가 좋다.
토독토독이며 나는 빗소리가 마음을 안정시킨다.

투명한 우산을 팡 펴서
빗방울들이 톡톡 우산을 두들기는 모습을 본다.
마치 내게 인사를 건내는 듯하다.

비내리는 거리는 한산해서 산책하기에 좋다.
사색에 잠겨 잠깐 우두커니 서 멍때릴 때도 있고
거리의 풍경과 분위기가 좋아 가만히 감상할 때도 있다.
누가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볼 수 있어
거리가 한산할 때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평소에 차분하고 평정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이 말을 바꿔말하면
감정기복이 있고 마음이 종종 안정적이지 않을 때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차분히 내리는 비는 이런 요동하는 마음을 가라앉힌다.
여러 감정들로 빨갛게 과열된 마음이
빗물이 껴얹어 파랗게 식혀지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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