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3
아직 하나가 더 남았다.
신호와 잡음을 구별하고, 소문에서 사실을 건져올리는 작업을 한 뒤, 얼마나 논리정연하게 레토릭을 짜면서 동시에 청중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페이소스를 어떻게든 잘 버무리면, 마지막에 남는 것은 결국 발화자 자신이다.
강력한 캐릭터는 그 자신이 가지는 힘이 있다.
우리는 캐릭터들을 만들어 놓으면 걔네들이 알아서 춤추고 작가는 그걸 그림으로 그려주기만 하면 된다는 만화작법들을 들어본 적이 있다.
이 캐릭터를 설정하는 행위. 즉 명징하게 직조된 사실의 비단 한 필을 파는 장사는 어때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예들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듣기 쉬운 목소리, 거슬리지 않는 유머, 중후하고 낮은 톤, 잘생긴 외모. 예를 들어 차은우와 장원영은 개그캐였다. 카리나는 너무 말을 잘한다. 같은 것들이다.
그런것들은 분명 이소스의 한 부분이다.
안 좋은 예들도 있다. 트럼프가 말을 잘한다 같은 것들이다.
이소스는 그래서 존재감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발화자의 외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