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나무 아래 쉬어야 할까.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3/01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다.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철렁한다.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누워 계신 삼촌께 무슨 변고가 생겼을까 조마조마해서다.
현재 집안의 제일 어른이신 삼촌은 이제 깨어날 희망이 없어 앞으로의 일을 가족끼리 의논해야 할 단계라고 한다. 직계가족들은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못해서인지 세상 일을 너무 몰라서인지 아무 대책도 생각질 못하고 고모들도 그저 눈물바람만 하고 있을 뿐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동생은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이 종손인 동생이 나서서 사후 처리에 대한 결정을 하도록 말을 꺼냈다고 한다. 돌아가시면 어디에 어떻게 모실지에 대해서.
방법은 세가지다.
조상님들의 산소가 있는 안동 선산으로 모시느냐. 화장해서 납골당에 모시느냐 화장 후 바람에 날려드리느냐.

삼촌은 평소에 얘기삼아 화장해서 바람에 날리는게 제일 깔끔하지. 라고 하셨다고 한다. 본인이 그걸 원하셨다면 그 뜻을 따르면 간단할 것을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가 않단다.
오빠를 아버지처럼 따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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