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 roaring currents (스포 有)

이재문
이재문 · 역사와 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3/02/01
영화 명량 관람 후 썼던 글입니다.


한자로는 鳴梁이라 쓰고 울돌목이라 읽습니다. 
영화 '명량'의 영어 제목은 roaring currents인데 한자 세대가 아닌 젊은이들에게는 이게 더 의미가 와닿겠군요.
 
저는 사실 그대로가 아닌, 허구가 가미돼있는 역사물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가 본 영화나 드라마 내용이 사실인양 받아들여지기 때문이죠. 
게다가 특히 전쟁은 역사적 사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극적이기 때문에 굳이 픽션을 넣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나폴레옹 전쟁을 다룬 이탈리아 영화 Waterloo나 미국 남북전쟁을 다룬 Gettysburg나 Gods and Generals 같은 영화는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깝죠. 
픽션보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전쟁영화들이 보다 깊은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하 스포 有)
 
13척의 배로 수백척의 왜선을 상대해야하는 조선 수군은 패닉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부하 장수들이 이순신한테 대들고 이순신 장군이 묵묵부답하고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수사는 어찌 피하려고만 하시오!'라고 이순신 장군이 경상우수사 배설을 혼내기도 하였으며 
배설이 개기자 (차마 우수사를 때리진 못하고) 배설의 부하를 곤장을 쳐서 일벌백계하기도 했습니다. 
배설이 이순신을 시해하려고 했다? 
조선은 법치국가이며 이 정도면 거의 역적으로 삼족을 멸할 범죄죠. 
배설이 튀긴했으나 튀다가 거제현령 안위의 활에 죽는게 아니라 전후 체포되어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영화에서는 탈영병을 참수하자 장수들이 치를 떠는 부분이 나오는데...
사실 전시 탈영병은 오늘날에도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입니다. 
전혀 놀라거나 치를 떨 일이 아닌거죠. 난중일기에도 탈영병 잡아다가 사형시킨 기록이 있습니다.)
 
영화의 해전 씬에서 왜군이 조총으로 선제사격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조총의 유효사거리는 50m 내외기 때문에 왜군이 먼저 사격할 일은 없죠. 
조선군이 원거리에서 화포로 선제 공격을 하고 조총은 근접했을때나 사용했을겁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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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크 재활병원 출신 현 개원 한의사 취미는 역사와 축구입니다. 건강 관련 의학상식이나 혹은 제가 취미로 다루는 분야의 얇팍한(?) 지식들을 아마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하는 글들을 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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