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2/10/20
하도 소극장 공연을 많이 해서 '또해 아저씨'라는 별명이 있다던 가수 김광석님이 생각납니다. 늦은 밤 DJ를 했던 라디오 방송도 생각나구요.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떠오릅니다.



아련해지는 이름, 김광석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웹사이트)
김광석님은 참 신기합니다. 부르셨던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고, 스르르 옛날 어느 때즈음인가를 떠오르게 해요. 그리고 듣고나면 하.. 참. 뭔가 애잔해집니다. 그냥 '김광석'이라는 이름만 봐도 짠한 감정이 올라와요. 뭔 사람이 그래. 아니 뭔 노래가 다 그러냐구. 가사가 다 시에요. 그냥 시가 아니고, 마음을 움직이는 시. 저에게 김광석님은 시를 노래하는 사람이었어요. 



01
'다시 부르기' 테이프를 사다

김광석을 언제 처음 알았을까? 생각해보니,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일어나'였던가? 그 노래를 듣고 너무 좋아서, 이거 누가 부른거야? 했더니 '김광석'이라는 가수가 부른거랍니다. 아.. 그래. 하고 그때 이름을 알았어요.
'다시 부르기'라는 앨범을 테이프로 샀습니다. 듣고 너무 좋아서, 다시 부르기1과 다시 부르기2를 샀습니다. 저도 테이프 늘어지게 들었어요.



02
'거리에서'를 잘 부르던 친구가 있었어요

노래를 정말 잘하는 여자애였는데, '거리에서'를 정말 잘 불렀어요. 바이브레이션이라고 해야 하나. 떨림 파트가 정말 예술이었어요. 노래방 가면 맨날 '거리에서'를 불러달라고 했어요.
지금도 '거리에서'를 들으면, 그 친구의 여자버전 '거리에서'도 생각나요.



03
축제때 오신 적이 있어요

축제 때 김광석님이 오셨어요. 늦은 시간이었는데, 굉장히 쓸쓸하게 앉아계시다가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시더라구요. 그런데 따로 멘트도 안하시고 줄창 노래'만' 계속 불렀어요.
왜 다른 말은 안하고 노래만 계속 하지? 말도 좀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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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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