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를 좋아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비오는 분위기,
빗소리를 좋아한다
비는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비가 내림으로 지면을 덮으며 땅속에 봄기운을
머금었던 씨앗은 새싹으로서 힘차게 땅을 뚫고 나온다
식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그 기쁨을 더욱 잘 알것이다
하루는 어렸을 적 여름, 장마가 한창인 시기에
비가 퍼붓는 때, 집 앞 처마 밑에서 팔을 뻗어서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놀았던 기억이 있다.
심심했던 시절 단순히 재미로 했던 행동이
갑자기 불현듯 떠오른다.
행복에 대해서도 한동안 사색했던 때가 있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해 질까?
하고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면 행복할까?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을 하는 내 삶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
.
하지만 이제는 행복을 위해 무언가를 쫓거나
갈급해 하지는 않는다
주어진 삶 사이사이에서 무언가를 하는
그 과정 속에 행복은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냥 삶 자체가 행복이라는 결론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