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할 것이 아니라 존재해야 한다.
2022/12/22
[신현필 & 고희안 - Iceland 리뷰]
행위 바깥의 것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 행위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것. 거기에서 오티움 프로젝트가 시작했다. 첫 번째 앨범이었던 색소폰 연주자 신현필과 베이스 연주자 서영도의 [Otium]에 이어서 이번 앨범 역시 장르의 테두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연주자들끼리 관심사를 공유하고 그들 사이의 밀도가 높아지는 과정에 주목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경계들의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하겠다는 패기나 그 무엇과도 비슷하지 않다는 선언이 아니다. 그런 선언들이 음악보다 더 큰 소리를 냈으나 말도 없이 사라진 광경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봐왔는지.
그런 의미에서, 신현필과 피아노 연주자 고희안이 이번에 들려준 음악은 억지로 실은 무게감 없이도 충분히 묵직하고 따뜻하다. 신현필이 전작에서 보여준 차갑도록 맑은 북구의 정서는(이제는 신현필 스스로의 정서라고도 말...
행위 바깥의 것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 행위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것. 거기에서 오티움 프로젝트가 시작했다. 첫 번째 앨범이었던 색소폰 연주자 신현필과 베이스 연주자 서영도의 [Otium]에 이어서 이번 앨범 역시 장르의 테두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연주자들끼리 관심사를 공유하고 그들 사이의 밀도가 높아지는 과정에 주목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경계들의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하겠다는 패기나 그 무엇과도 비슷하지 않다는 선언이 아니다. 그런 선언들이 음악보다 더 큰 소리를 냈으나 말도 없이 사라진 광경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봐왔는지.
그런 의미에서, 신현필과 피아노 연주자 고희안이 이번에 들려준 음악은 억지로 실은 무게감 없이도 충분히 묵직하고 따뜻하다. 신현필이 전작에서 보여준 차갑도록 맑은 북구의 정서는(이제는 신현필 스스로의 정서라고도 말...
<월간 재즈피플> 필자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재즈가 가진 즉흥의 가능성과 경계 위 음악 세계를 부연하고 있습니다.
종종 영화를 만들고 자주 사진을 찍습니다. 재즈를 포함한 여러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