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립되었을까? 아니면 특출난 걸까? '포모 증후군' 사회에 대하여

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2/12/15
어제와 오늘 새벽까지 약 15시간동안 학업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심하게 비효율적인 일을 벌이긴 했습니다. 그간 얼룩소를 비롯하여 다양한 글쓰기 일을 해왔지만 나 하나를 알리고자 하는 글을 작성하는 일은 이리도 어렵고 비효율적이구나 싶었습니다.

한 8시간 즈음 지날 무렵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내가 책을 많이 읽었더라면 좀 더 현명하게 써내릴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기 이전에 티비 부터 끄고 글쓰기에 집중해도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러나 티비를 켠 이유는 있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은 소음이 필요해요!
MZ세대 1인 가구란 타이틀을 지닌 저는 가족과 함께 살 적엔 '얼른 독립해야겠다' 라는 일념 하나로 돈을 벌었습니다. 가족과 성향이 맞지 않았고 엄마의 성격을 물려받았기에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두각된 상태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원했고 그 누구도 제 인생에 간섭하지 않길 바랬습니다. 결국 독립하고 혼자가 되었을 땐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1년 즈음 지나갈 무렵, 혼자 사는 것이 적막해지는 순간을 종종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퇴사 이후 사업주의 나이 헛으로 먹은 불신적 행동들을 다 받아주던 제 자신이 열불나고 못나서 결국 급진적 행동으로 물적 증거 및 서류를 제출하고 조사관까지 파견해가며 승리를 거머쥐었을 무렵이었습니다.

당시에 불안정했던 감정은 행동으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길가에 비슷하게 생긴 차림새와 목소리 및 외형을 가진 남성을 보면 속에서 '헉' 하는 숨과 함께 숨을 멈추게 되는 것입니다. 당시 제 상태는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상황이었습니다.
믿음가는 업계 지인들이 얼른 만나자고 말해도 '그러자' 고 말해두고 연락을 무시하거나 만나러 가질 못할 정도로 힘이 없어졌습니다.

괴롭힘이나 암묵적인 협박은 사람 인생 몇 년은 좀파먹는구나 그때서야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퇴사 이후 삶은 고립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 자전적이지 않고 삶을 사는 이유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생겼고, 오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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