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기레기’ 표현을 쓰지 말았으면 하는 이유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2/06/19
한국의 족벌, 주류언론들에 문제가 많고 이것이 언론에 대한 대중적 신뢰도를 바닥으로 끌어내려 왔다는 것은 온갖 사실들로 확인되고 있다. 주류언론의 문제들이 낳는 수많은 폐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수많은 이들이 심각한 고통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주류언론, 특히 족벌언론들에 대한 많은 이들의 불만과 분노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그것은 정당한 분노라고 생각한다. 아주 오래 전에 <조선일보>를 비판한 글마저도 이적표현물이라고 검찰에 기소당해서 감옥에도 갔다온 적이 있는 경험당사자로서 더욱 그렇다. 
   
요즘 윤석열 정부와 주요 인사, 정부의 정책과 방향에 대한 족벌언론들의 철저히 편향적인 뻔뻔스럽고 낯간지러운 보도를 보면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토록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목놓아 외치던 이들이 내로남불의 초절정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이것은 많은 부분,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류언론의 위치와 구실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도 결국 이윤논리를 따를 수밖에 없는 기업이고 자본이다. 한국에서 주요언론들은 족벌가문의 소유이거나 건설, 금융자본들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기성체제의 핵심질서를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기득권 카르텔의 이익을 대변하기 쉽다. 
   
더구나 ‘자유민주주의’에서 ‘동의와 설득을 통한 지배’에서 언론의 구실은 핵심적이다. 그래서 언론은 일종의 이데올로기적 지배(국가)기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이것은 검찰 등 억압적 국가기구와의 협력과 유착을 낳기 마련이다. 더불어 주류언론의 구성원들은 대개 이 사회의 엘리트들로서 특권의식과 시각, 관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개혁언론들은 이런 족벌언론들과 분명 다르지만, 중요한 국면에서는 결국 족벌언론들이 짜놓은 프레임을 따라가면서 갈수록 그 차별성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점에서 계속 실망하게 된다. 특히 언론 피해자들을 외면하면서 (‘자율 개혁’을 주장하며) 언론개혁을 반대하고 가로막는 데서는 거의 대동단결이 이뤄지는 양상이었다. 
   
언론...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473
팔로워 535
팔로잉 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