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린 날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5/30
오랜만에 산길을 걸었어요.
요즘은 햇살이 너무 강해 한낮엔 나갈 엄두도 못내는데 오늘은 구름이 잔뜩 낀 날씨라 큰 맘먹고 남편 트럭에 얹혀 갔다가 중간에 내려 걸어올라왔답니다.
세상에나, 길 섶이 온통 돌나물 천지더군요. 너무 늦지 않았나 했지만 새순도 많아서 조끼 양 주머니가 불룩하도록 땄답니다.  이럴 줄 알았음 비닐봉지라도 하나 들고 나올 걸 그랬네요.
실은, 이 돌나물들을 이른 봄에 뿌리채 캐서 우리집 마당에도 조금 옮겨심어 놨답니다. 다행히 죽지 않고 잘 살았지만 아직 먹기엔 양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점점 많이 번지면 쪼르르 마당으로 내려가 꺾어오면 되겠지요.

언제 벌써 산딸기의 계절이 되었더군요. 수풀 군데군데 빨간 산딸기가 예쁘게 달렸습니다. 산길을 걷다 숨이 차고 목이 마르면 산딸기를 따 먹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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