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중의 탕' 삭힌 홍어탕을 먹어보자

금진방
금진방 · 차, 술, 음식 이야기를 씁니다.
2023/06/08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홍어탕이라고 하겠다.
홍어탕의 매력을 뭐라 해야 좋을까.
잘 삭힌 홍어를 얼큰하게 끓여내는 홍어탕은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물론 홍어를 싫어하는 사람은 먹을 엄두를 못 내겠지만, 내가 장담하건대 한 두 번 정도 경험을 하다 보면 그 매력에 빠지게 돼 있다.
이는 과일의 왕이라고 하는 두리안과 피트향이 매력적인 아일라 위스키, 삭힌 향이 식욕을 돋우는 취두부에 빠지는 과정과 같다.
홍어탕이 매력적인 이유는 '겉바속촉'같이 '겉취속깔'(겉으로는 악취가 나지만 먹어보면 깔끔한 맛)한 반전의 맛이 있기 때문이다.
홍어탕을 처음 먹는 사람은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에 잔뜩 움츠러들어서 진정한 맛을 느껴보지도 못한 채 숟가락을 놓는다.
사실 겉으로는 강한 냄새가 나지만 막상 한 숟갈을 떠 입에 넣으면 그 향은 크게 미각을 자극하지 않는다.
다만, 암모니아의 기운이 코를 뻥 뚫리게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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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식탁 베이징을 맛보다>, <중국의 맛> 등 집필. 먹고, 마시고, 쓰고. 먹을 것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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