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0/11
여름이 시작할 무렵 우리 성당에서도 바지회가 열렸습니다. 1 2 3 바지회가 아니고 3 5 바자회였습니다. 옷 종류는 무조건 3천원 가방은 5천원이었죠. 지금 이 글을 읽으니 너무 비싼 바자회였네요.  ㅎㅎ
옷 쪽은 패스하고 가방 쪽을 둘러보다가 밀짚으로 짠듯한 여름가방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가방을 들어보자 옆에 있던 아줌마가 소리쳤습니다 " 어머, 너무 잘 어울려요. 멋있네요"  그 말에 우쭐해 가방을 사수해 들고는 다른 물건들을 둘러봤지요. 내가 정말 이 가방이 필요한가 생각하면서... 그때 또 누군가가 말하네요.  " 그가방 어디서 찾았어요? 나도 하나 찾아줘요"  결국 저는 5천원을 내고 그 가방을 샀답니다.
집에 와서, 가방 속의 물건이 안 빠져나가게 조이는 천을 한 번 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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