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뜬 자들의 나라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0/02
눈 먼 자들의 도시

누군가 말했다. " 대한민국은 눈먼 자들의 나라야 ! "  아마도 그 사람은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 눈먼 자들의 도시 >> 를 빗대서 한 말일 것이다. 주제 사라마구의 << 눈먼 자들의 도시 >> 는 맹목적 인간 사회에 대한 우화'이다. 문학뿐만이 아니라 저잣거리 입말에서도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은유로 사용된다. 내가 이 소설에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앞을 보지 못한다는 데에서 오는 청결 문제'였다. 깔끔 떨기로 유명한 현대 도시 문명인이 < 눈 > 을 잃자 거주자의 주거지는 똥더미로 변한다는 이야기.  몇몇은 이미 눈치챘겠지만, 나는 < 똥 ㅡ 얘기 > 를 좋아하는지라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찰스 부코스키에게 열광하는 이유도 " 똥 " 때문이었다. 잠시, 샛길로 빠지자면 찰스 부카우스키는 << 우체국 >>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이스는 마침내 달팽이를 삼켰다. 그러더니 접시에 담긴 다른 것들도 천천히 살폈다.
- 모두 작은 똥구멍이 달렸어 ! 끔찍해 ! 끔찍하다고 !
- 똥구멍이 뭐가 나쁘냐고 ! 당신한테도 똥구멍은 있잖아. 나도 똥구멍이 있다고 ! 가게에 가서 큼지막한 쇠고기 스테이크를 하나 사봐. 거기도 똥구멍은 달렸어 ! 지구상에는 똥구멍이 널렸단 말이야 ! 어떤 면에서는 나무들도 똥구멍이 달렸는데 못 찾는 것뿐이야. 나무들도 이파리를 싸잖아. 당신 똥구멍, 내 똥구멍, 세상에는 수십억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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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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