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 도쿄 생활과 연인 시나꼬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10/25
염상섭의 젊은 시절 (동아일보)

염상섭의 도쿄 생활과 연인 시나꼬

염상섭은 동경에 와 있는 유학생들과도 교류하는 마음의 여유를 보였다. 염상섭은 특히 최승만(崔丞萬), 이익상(李益相), 김형원(金炯元) 등과 자주 어울리었다. 이들은 염상섭을 똥똥이라 불렀다. 염상섭은 그만큼 살이 올라 있었다. 안경을 낀 그는 지성적이기 보다는 수려한 미소년의 풍모를 지니고 있었다. 염상섭이 동경에 와서 새 문물을 접하면서 피부로 느낀 것은 안경의 신기함을 통한 과학적 체험과 침례교 세례를 통한 종교 체험과 미스 브라운과의 사랑을 통한 서양 문화 양식이었다. 염상섭의 동경 체험 중 과학과 종교의 체험은 실로 경이로운 것이었다. 

그러나 염상섭은 식민지 청년의 자의식과 윤리의식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염상섭이 과학이나 종교보다는 사회, 정치, 경제, 역사, 법학의 방면에 보다 관심을 두었던 까닭도 여기에 있었다. 그중에서도 염상섭의 관심은 역사에 있었다. 한마디로 동경에 온 염상섭은 생활의 역경 속에서도 신나는 나날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염상섭을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다. 영상섭을 도와주던 김연구는 학비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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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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