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에서 가장 농구를 즐기는 남자-6번째 주전, 북산의 중심 권준호

soulandu
soulandu 인증된 계정 · 영상, 방송
2024/04/02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과 스스로 거기까지밖에 못한다고 믿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포기하지 않는 한 누구에게나 가장 빛나는 순간은 온다.

기 세기로 유명한 슬램덩크 세계관에서도 가장 기가 센 캐릭터를 뽑으라면 그건 권준호다.


그는 한 번도 정신적으로 패배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정대만이 다 부숴버리겠다며 미쳐 날뛰며 전 농구부원들을 쥐어패고 공포로 몰아갈 때조차 그는 기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물론 싸움모드로 돌입하기 전인 극초반에는 안절부절못하며 채치수를 찾긴 했다). 멘탈 강하기로만 따지면 그는 송태섭보다 한수 위다. 기복도 없고 주로 본인이 불안정할 때 저 나이대 남자아이들이 자주 보이는 불필요한 공격성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천재가 우글거리는 북산에서, 특히 사건 사고가 유달리 많은 북산에서 3년을 버틴 남자다. 그것도 채치수와 함께.


열등감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좀먹는지 잘 알고 있다.


세상은 뛰어난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인간은 자신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났을 때 스스로의 존재를 의심하게 된다. 자존감은 생존과 직결돼 있다. 그것이 기량의 우월함을 겨루는 스포츠계라면 더더욱.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슬램덩크가 프로 농구가 아니라 고교 농구라는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는 한다. 프로의 무대였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근사한 순간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타인의 월등함을 목격한 사람은 대개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의욕이 꺾여 승부를 포기하거나 역으로 상대를 자신보다 낮은 위치로 끌어내릴 궁리를 하게 되거나. 두 가지 경우 모두 비참한 일이다. 그리고 나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두 가지 선택지라는 함정 속에 갇혀 괴물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열등감.

대부분의 사람은 이 강렬한 상념을 열정과 혼동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열등감은 열정이 아니고 단 두 가지 선택지만이 이 강렬한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정답도 아니다.

적절한 자극은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채치수를 라이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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